안녕하세요?

우리동네 문화반장 2기 장명숙입니다.

처음으로 소개하는 우리동네 생활문화공간은 제기동 마을예술창작소 죠이풀챔버콰이어입니다.

약령시로 5길 4-5( 제기동) 저층 주거지역에 위치해 찾기 어려웠던 죠이풀챔바콰이어는 악기연주와 합창, 무용, 오케스트라를 함께 진행하는 융복합교육공간이라고 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어른과 어린이, 청소년, 다문화가족이 모여 함께 연습하여 음악으로 사랑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작은 자생공연단체 공혜진 대표를 만났습니다. 상상력과 창조력을 발휘해 음악으로 사랑나눔을 실천한 공로로 2015년 '대한민국창조신지식인' 대상을 수상한 작은 거인 공혜진 대표는 시종일관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Q 죠이플챔버콰이어를 설립하게 된 계기와 목적이 어떻게 되나요?

A 처음에는 소소했어요. 피아노학원을 개원하고 혼자 플루트 연습을 하고 있는데 아기를 업은 동네주민이 찾아와 제게 지도를 받고 싶다는 거예요. 제가 피아노 전공이라 플루트는 지도가 어렵다고 말했는데도 3개월을 계속 찾아오셔서 이야기를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플루트를 사오면 가르쳐드리겠다고 했더니 정말로 사오신 거예요. 둘이 서만 계속 연습을 하다보니 실력이 늘지 않았고, 생각보다 민망하더하고요. 회원이 좀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더니 친구 두 분을 모시고 와서 4명이 함께 연습했어요. 그리고 어느 정도 실력이 늘었을 때 학원생들 피아노 정기연주회에 그 어머니들을 출연시켜 협연을 했더니 반응이 좋아 7명으로 늘었어요. 회원들이 점점 늘어 고무되어 지역 가까운 곳을 방문하여 음악재능나눔봉사를 실천하자는 의견이 모아졌어요. 평소 제 신조가 '배워서 남주자' 거든요. 실버케어센터, 삼육병원, 동부시립병원 등에 "저희가 엄마들이 주측돼 연주하는 아마추어단체인데 음악공연봉사가 가능한가"라고 문의했더니 다행이 받아주셨어요 , 그 것이 계기가 되어 업혀있던 아기가 자라 6-7살이 되었을 때, 저희아이들도 마찮가지지만 처음에는 연주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플루트 연주를 하는 엄마들 옆에서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며 합류했어요. 그게 씨앗이 되어 조이풀챔버콰이어의 시작이 되었어요. 이곳 동네주민들로 이루어진 작은 공연동아리단체가 쭉쭉 성장하여 우리동네 오케스트라가 탄생했어요. 벌써 18년이 되었어요. 그런데 이 단체가 좀 독특해요.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연주도 하다보니 조수민 선생님 스승의 추천으로 예술의 전당에서 초대를 해주셨고, 롯데콘서트홀에서도 초대를 해줘서 공연을 했어요. 그렇게 자선단체로 활동하다가 4년 전쯤에 저희 아이들과 발달장애 아이들이 함께하는 공연 의뢰가 왔어요. 3개월 동안 연습하여 몽골을 포함한 해외 공연도 다녀왔어요. 그 것을 계기로 우리 동대문구에는 왜 발달쟁애아이들을 위한 음악교육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동대문지역의 발달장애아이들을 모집해 매주 토요일 음악학교를 열어 연습했어요. 그 아이들이 연주가 가능하게 되어 매주 수요일에는 비장애아이들과 발달장애아이들, 다문화가정 아이들 40명이 함께 모여 공연을 하고 있어요. 우리 단원들 연주소리가 듣기 좋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잖아요. 특히 이곳은 일반 주거밀집지역이잖아요. 거액의 비용부담 때문에 방음시설을 갖추지 못해 이웃주민들의 소음민원이 제기되고 있어 많이 미안하고 난감합니다.

Q 환우사랑 음악회 및 다양한 봉사활동과 필리핀 아이따 마을 아이들의 '피리의 기적'에 대한 기사를 읽었는데 '피리의 기적'이란 무엇인가요?

A 실버케어센터, 삼육병원, 동부시립병원, 요양원 등에서 음악으로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어요

코로나19로 인한 출입국 제약 발생 이전에는 희망하시는 분들과 함께 필리핀에서 5박6일 정도 자원봉사 투어를 했어요. 버스킹 공연도 하고, 악기연주도 지도하며 현지 아이들에게 피리를 나누어 줬어요. 일행을 따라다니는 초라하고 어른들도 두려움이 느껴지는 거친 눈빛의 아이들에게 피리를 나누어 줬더니 금방 따라하며 표정이 밝고 순해졌어요.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왕래가 자유로워지면 자주 방문하여 악기를 접할 기회가 어려운 아이들에게 연주를 통해 도움을 주고 싶어요. 아이들이 희망을 갖고, 멋진 성인으로 성장하여 평화로운 피리의 기적이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Q 앞으로의 운영 계획과 운영 철학이 궁금합니다.

A 저는 딱 하나예요. 장애에 대한 인식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넉넉하지 않은 여건에서 음악공부에 어려움이 많았어요, 특히 우리나라 IMF 외환위기 때 좌절을 경험했어요. 음악이나 예술방면에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획일화되어 있는 한국의 음악교육 체제를 바꾸고 싶어요. 죠이풀챔버콰이어가 공연을 통해 세상에 없는 문화예술단체로 지속 성장하는 것이 앞으로의 운영계획입니다. 세상에 없는 문화예술을 알리려 시도하고, 새롭게 창조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낡고, 평범하여 시골스럽기까지 한 지역주민들이지만 작은 음악의 힘으로 넓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효과를 기대합니다. 베네수엘라의 취약지역 아이들과 오케스트라단을 만들어 기적을 이룬 실화 영화 「엘 시스테마」가 있어요. 제가 그 영화 주인공 엘 시스테마처럼 음악을 통해 아이들 모두가 다같이 행복해지는 기적을 이루는 한국의 엘 시스테마가 되고 싶습니다.

죠이플챔바콰이어는 국가의 사회서비스투자사업인 바우처등록기관입니다. 조건충족시 저렴한 교육비로 클래식 이론과 실기교육이 가능하고, 무료로 악기 대여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심리。정서적 발달과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음악교육에 바우처제도를 부모님들께서 적극 활용하시길 추천합니다.